다 만들고 못 쓰면 어떡하나
이것도 자주 듣는 말이에요. "전에 하나 넣었는데 결국 아무도 안 썼어요." 이해해요. 지원받아 넣은 프로그램이 안 쓰이는 걸 저도 많이 봤어요. 돈이 아까운 게 아니라, 또 그럴까 봐 겁나는 거죠.
왜 안 쓰게 되나
이유는 늘 같았어요. 도입하는 달이 제일 바쁜 달이라 써 볼 틈이 없고, 자료가 비어 있어서 써 볼 수도 없고, 직원분들은 뭘 눌러야 하는지 몰라요. 그리고 처음엔 다들 싫어해요. 7년째 같이 하는 회사도 처음엔 반대가 심했어요. 지금은 없으면 안 된다고 하세요.
그래서 거꾸로 해요
다 만들고 넘기지 않아요. 제일 불편한 것 하나만 먼저 만들어요. 사장님 엑셀을 받아서 우리 회사 숫자부터 넣어요. 켜는 날 우리 거래처, 우리 품목이 떠 있어야 "아, 이거구나" 가 돼요. 쓰기 시작하는 날은 가서 직원분 옆에 앉아요. 오늘 할 일 한 건을 같이 해 보고 나와요. 여기까지가 100만원이에요. 기본 값은 아니고, 써 보고 생각하시라고 둔 길이에요.
한 달 써 보고 정해요
편하면 계속 가고, 아니면 멈춰요. 멈춰도 100만원 말고는 드는 게 없어요. 계속 쓰시면 그때부터 월 10만원이에요. 화면은 하나씩 더해요. 2주 만들고 2주 쓰고, 그렇게요. 한 번에 다 만든 프로그램은 안 쓰이지만, 쓰면서 자란 프로그램은 안 버려져요. 그렇게 자라서 구매·영업·미수가 다 들어가면 라이트고, 재고·바코드·불량까지 다 넣으면 프로예요. 가격 정책에 적어 뒀어요.
사장님이 해 주실 것
두 가지예요. 엑셀 네 장(거래처, 품목, 재고, 미수 잔액)을 보내 주시는 것. 그리고 처음 몇 주만 "이걸로 하자" 고 한 번 더 말씀해 주시는 것. 직원 투표로는 안 들어가요. 그 뒤는 프로그램이 알아서 붙잡아요.